맞는다 하니 고등학교때 지각하여 조회 마이크소리 왕왕 울리는 구석에서 야구방망이로 몆 대 터진 적 생각난다
친구들께 들은 수비 비법대로, 방망이 후려치는 속도로 엉덩이를 내리면 덜 아프다는데 다 거짖말이다
장대 비도 초기 맞을 땐 얼굴 싸대기. 빗 속으로 들어 갈 수록 내가 빨래당하는 빨랫감. 부활전 세족례같은 세신례, 겉웃부터 마음속까지 흠신나게 젖어 하늘로부터 죄사함을 받는 묵언수행 뭐 그런 위대함에 젖는다. 반면 우산도 없이 비를 즐겨 맞던 고등학교 친구 하나. 우산 같이 쓰고 가다 갑자기 우산을 벗어나 우산 쓴 여학생 곁에서 발을 맞추니 여린 우산 가련한지 우산을 나눈 후 친구합디다. 그 테크닉 어찌나 부럽던죠. 종종 우산도 없이 비를 맞는 것을 어쩜 절호의 찬스로 삼얐던 목사 친구의 과거 나발도 어쩌다가 볼어 봅니다
솔밭 소나무 종종 우산도 없이 비를 맞았다. 오히려
자기자신을 온전히 비에 내어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