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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류시화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0. 6. 14. 22:24

민들레/류시화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류시화

<나는 그대가 곁에있어도 그대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