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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 가시의 사람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0. 1. 2. 12:36

*200101 가시의 사람*

 

점심 반찬에 도미구이가 올랐다

조기새끼 비슷한 크기에

몸통은 중년여인처럼 펑퍼짐한데

가시는 작아도 나이 먹은 여인처럼 할 말은 다한다

작은 뼈같은 가시

난 가시의 사람이고싶다

마취도 안되는 뼈를 잘리는 고통

인공고관절 내 안에 모시기

얼마나 끔직하던가

몇달 동안

마음까지도

영혼까지도

절뚝이게 하는

따듯할 여심까지도 겨울철 쇳조각 차가움이게 하는

 

혓바닥에 걸릴땐

하나 둘 셋

국부적으로 발려내는 가시

타인의 입에서도 즐겁게 쉽게 발려지는

가시의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