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은 가지를
종일 바람 부는 날, 밖을 보면
누가 떠나고 있는 것 같다
바람을 위해 허공은 가지를 빌려주었을까
그 바람, 밖에서 부는데 왜 늘 안이 흔들리는지
종일 바람만 보면
간간히 말 건너 말을 한다
밖으로 나와, 어서 나와
안이 더 위험한 곳이야
하염없이
때때로 덧없이
떠나보내는 일도 익숙한
그것이 바람만의 일일까
나무가 나무를 밀고
바람이 바람을 다 밀고
-이규리/최선은 그런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