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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은 가지를/이규리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9. 9. 12. 22:00

허공은 가지를

종일 바람 부는 날, 밖을 보면

누가 떠나고 있는 것 같다

 

바람을 위해 허공은 가지를 빌려주었을까

 

그 바람, 밖에서 부는데 왜 늘 안이 흔들리는지

 

종일 바람만 보면

간간히 말 건너 말을 한다

 

밖으로 나와, 어서 나와

안이 더 위험한 곳이야

 

하염없이

때때로 덧없이

떠나보내는 일도 익숙한

 

그것이 바람만의 일일까

 

나무가 나무를 밀고

바람이 바람을 다 밀고

-이규리/최선은 그런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