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집 없는 흥해 지진피해 이재민
지진 당일 놀라 화장실쪽도 못찾았단 TV 방송의 아저씨
부등켜 울먹울먹이는 아코디언 위문공연*
매스컴에서 연일 최강추위의 날씨를 떠버리고 있는 1월 13일 추위를 뚫고
아코디언, 기타, 섹소폰 그리고 목소리로 구성된 흥해지진피해 위문공연단
포항허인자아코디언이
조심조심 흥해강당이재민 대피소옆 운동장 한켠 만남의 광장 텐트에 모였다.
텐트촌이 아직도 비상상황 미완료임을 긴박하게 눈에게 전한다
저 강당안 집집의 지붕이 된 텐트의 볼록한 지붕들은
이재민들의 가슴속 응어리, 옹이일터
조금은 알듯한 동병상련 포항시민 우리들
세멘트 담장도 넘어갔다
몸도 넘어졌고 마음도 넘어졌다
아아~어찌 우리 잊으랴
2017년 11월 12일 오후 2시 30분경
반백수 영감, 늦은 점심 먹고 무엇을 할까 생각이 거실에서 걷고 있을 때
근처 공사장에서 건물 까부수는듯 꾸르릉^^
그러든 말든 하는 순식간
집이 술 취한듯 흔들흔들
옆 싱크대를 잡고 섰는데도 꼬꾸라질듯
경주지진때 본 대피요령
머리에 방석이고 책상밑으로 기어들기는 저 먼 생각
몸을 먼저 주체를 해야하는데
바람 심하게 부는 날
큰 나무 저 꼭대기 아스라한 까치집
공포가 이렇게 무겁고 끈적일 줄은
금방 도망 나갈 복장의 잠 자리는
지축의 요동으로 인한 생멀미는
이재민이란 단어가 날 손가락질하는 명사가 될 줄은
내 귓속에서 느껴지는 맥박도
어쩌다 쿨렁한 발걸음도 모두 다 지진이어라
까치발 발걸음으로 녀석의 요동에 빌미를 주지도 말아야지
혹여 녀석의 심기를 건드릴만한 나쁜 짓도 하지 말아야지
이재민을 기다리는 학교강당의 전깃불이 24시간
포항지진의 발걸음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지금
뭔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천벌을 내리시옵니까
맨날 파란 새벽, 땅 님에 납작 엎드려 정한수 떠놓고 기도를 올려드릴까요
제발 참고 좀 잦아 드세요
나 잘못했으니 좀 살려주세요!!
그날 밤, 눈에 힐끗 들어오는 티브이 속 아저씨
그때 너무 놀라 혼이 빠져
화장실 간다며 반대쪽 거실로 가셨다는,,,
서울 사는 애들이 더 걱정인가보다
무거운 오늘의 짐 다 내려놓고 찾아들 둥지가 없어졌다
설령 집이 있다해도 평온이 빠져나간 형채만의 집
언제 뭔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집이니 집이 집이 아니다
마음이 편히 허리 펴고 두 다리 펼 그런 보금자리가 없어졌다
서민의 최고의 행복이 무엇이던가?
허름한 집이라도 마음껏 남 눈치안보고 내가 왕인 우리집
노을이 질때 돌아가 오늘을 편히 내려놀 이녁이 기다리는 보금자리
이생각 저생각 끝에
이틀후 서울 아들네로 대피했다 ㅜㅜㅜ
그래도 돌아가야 한다 다시 다시
내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음악이 우리를 달랜다 힘내라고
자원봉사자가 우리를 손잡아 일으킨다
내일은 우리의 해가 또 떠오를것이다
뭉클하다 울컥하다
이재민, 자원봉사자,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위문공연단의 그렁그렁 눈가의 멜로디
이슬맺힌 어깨동무,,,,,
그렇게 포항은 이겨낼 것이다
음악은 정신의 치유
그래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긴 것인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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