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어머니의 스냅사진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7. 10. 24. 01:42

어머니의 스냅사진 / 김원호 그 흔한 독사진獨寫眞 한 장 못 남기시고 가신 지 마흔두 해 아껴 두신 무명 저고리 속에서 기적같이 찾아낸 빛바랜 스냅사진 한 장 희미한 풍경 속에 작은 점 하나로 남은 모습 얼굴만 몇 십 배로 확대해다 놓고 그 앞에서 마냥 행복한 늙은 아이 몇 번을 보고 또 보고 눈이 붙어 버렸다. 말 없는 말씀으로 한없는 사랑을 보여 주시던 애잔하신 그 모습 다시 살아오신 감격에 꿈만 같다. 이젠 할머니를 모르고 살아온 내 아이들에게 나도 너희들 같이 어머니가 계신다고 마음껏 자랑이라도 하고 싶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밤엔 별빛이 유난히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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