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나의 이야기

엄마 목소리가 들린다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7. 7. 13. 01:54
엄마가 잠들어 계신 고향 산길을
걸으면 눈물이 난다.

눈물 흐르는 개울 사이로 엄마가 보인다.
산마루 사이로 엄마가 정답게 말을 건넨다.

" 아들아 ! 반갑다. 또 왔구나 !"
"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니? "

보고파도 뵐 수 없었던
어머니 미소 짓는 모습이 보인다.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었던
어머니의 그리운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니 산소 주변에
곱게 핀 할미꽃 한 송이가 엄마처럼
수줍게 반긴다.

샛노란 민들레들이 엄마처럼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나를 배웅한다.

" 얘야 ! 산길을 내려 갈 때는 조심해야한다 ! "

잔소리로만 들렸는데. 귀찮게만 여겼는데
한참 나이 든 지금,
엄마의 포근한 잔소리를 듣고 싶다.
엄마의 그리운 미소를 보고 싶다.


- 백야 님, '엄마 목소리가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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