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나의 이야기

손이 길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7. 1. 9. 12:07

**손이 길**

 

입이 길이다

물어 물어 가면 못갈데 없단

고향의 낙천적 친구가 즐겨하던

무대포로 헤딩하던 말

두번 다시 올적에도 되짚기에 특효다싶어 전적으로 동감

헌데 뒷 차 엑셀 페달 밟는통에

요즘은 입이 잠시라도 머물 수 가 없다

 

일전 아들의 귀염둥이 딸 세번째 생일 축하하러 진해 가던 날

폰에 티- 맾이 있느냐 묻는데 찾으니 개똥이어

가는 길목을 문자 넣으라 했다

그 문자를 뇌며 보며

입에 올리고 내리고 페달을 밟는데

엉뚱한 길로 들어섰네

뭔 마라톤 실황중계마냥

핸디폰으로 달리는 길을 중계하며 다음 길을 묻고 묻고

서로 말귀가 않통하여 영상으로 길까지 중계

하도 답답한 꼬락서니가 폰을 만지작거리니 금나와라 뚝딱 티맾 

아리따운 아나운서까지 등장하여 길을 안내한다

잔잔한 흥분의 도가니

내 속도까지 나오며 단속카메라까지 알리며 과속시에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노여워까지하니

내 놀라움, 새터민이 남한생활에 꺼벅꺼벅 놀라는 모양새

중간지점 모처까지 나온다는 아들께 티맾따라 집에 갈테니 나오지말라 자신만만히 달리는데

직진방향 거가대교 초입이 딱 버티고 있네

티맾도 초보자를 놀리는듯 하여

부리나케 아들 나오라 하였네

아나로그가 여러 사람 분주케하네 

 

중간에 손녀 좋아하는 짜장면 축하 회식하고 들어가는 길

눈치 빠른 며늘아가가 티맾 실습하며 가자고 옆자리에 동승

선생이 옆에서 거드니 그 녀석도 제기능을 척척

그래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까 왜 거가대교로 진입 안내를 했는지

 

포항으로 철마 몰고 돌아오는 길

아들의 염려를 등에 엎은 티맾

아직도 낫설고 거가대교 안내했던 믿읍지 못한 한 구석

녀석의 모습을 뚜러지게 보니

아 아 알겠네

중앙부위엔 전체 진행부분

좌측위 파란색 안내길은 코 앞 길 코스안내

눈썰미 그 걸 못보니 거가대교가 나올 수 밖에

하여튼 녀석 덕을 톡톡히보아 수월케 편히 왔다

 

티맾이 길을 펼친다

그 길을 철마가 내달린다

철마의 페달을 밟는 첫 날 첫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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