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나의 이야기

하얀 새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6. 11. 24. 14:59

하얀 새/고도원의 아침편지 저녁 밥상에 올려놓은 흰밥을 먹다가 문득 쳐다본 창밖 짙은 어둠이 밀려드는 산자락 앞으로 하얀 새 한 마리가 날아간다 저 흰색의 새가 왜 인간의 영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모나 엄마, 아버지, 속절없이 떠난 언니의 영혼이라고 믿는 저녁 - 한순의 시집《내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 때》에 실린 시〈하얀 새〉(전문)에서 - * 옹달샘에도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화려했던 단풍은 지고 벌거벗은 나무들이 거세지는 찬바람에 부딪치듯 떨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갈색 꿩 한 마리가 푸드득 푸드득 날갯짓을 하며 날아갑니다. 아, 살아 있구나! 벌거벗은 나무들도, 갈색 꿩 한 마리도! 하늘나라에 먼저 가신 이들이 불현듯 생각나고, 속절없이 떠난 우리 아이들의 영혼도 보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편지지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심  (0) 2016.11.24
행복  (0) 2016.11.24
사진  (0) 2016.11.24
쑥부쟁이 꽃  (0) 2016.11.23
캐논 11월 4주 베스트 샷!  (0) 2016.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