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비 거드는 손녀*
요즘 할범 귀를 시원하게 파내는 말
하비 하비
일년 전엔 뱃속에서 꼬물락대던 소리
이젠 강아지 입에서 제법 수월케 나오는 호칭
눈빛으로 목소리로 마구마구 견인
강아지 아빠의 아빠의
영원 할 영혼의 취미
하비 하비
아직 화장실 장착하는 녀석은 새 어원의 창조자
하비, 할아버지
뭔가 불만스러워 울며 밖에 나가잖 말, 배배
제 1통역자는 애미
제2는 애비
그 어느 한 귀퉁이 할미 쏙빼닮았을
볼에 할미 뽀뽀 그득했을
엉덩이에 이쁜 토닥임 가득 묻어났을
슬픔 지우개
딱히 무대가 필요없는 하얀 순수 코메디언
따로 분장이 필요없는 존재 자체 귀욤이
꼬물대는 일거수 일투족
나의 캐캐묵은 뒤안길과 손잡고 아장아장인다
하찮은 父情의 갈지자 발걸음
시원찮은 지아비의 허잡함
썩은 미소짓는 이지러진 앨범 속 수타한 사진들
저 사진 속 모습 좀보세요
하비 생일 촛불 끄기 거들기
겁은 나서 가까이는 못가죠
그래도 뭔가싶죠
바람을 분답시고 주둥이는 쑥내밀고 포즈는 그럴싸
제법 웃깁니다
덕분에 촛불 끄는 하비 눈길에도 흥이 잔뜩 묻어있슴다
입은 절로 귀에 걸리는 초승달
참 조물주는 너무 너무합니다
어떻게 요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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