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증***
유 재 철
사랑하리 죽도록
눈에 선하다
가슴에 그득하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꼬옥 있을듯한 그
저 멀리서도 금방 달려올듯한 그
방금전 흙으로 돌려 보내고도
돌아오는 길 승차자 확인때 그를 기다리네
바보가 다 되었네
그와 함께한 습관이겠지
습관의 착각이겠지
미워하리 죽도록
차라리 만나지나 말았었으면
한없이 내가 밉고 그가 밉다
차라리 만나지나 말았으면
그도 나도 더 좋았을걸
어리숙한 운명 숙명이 밉다
미워하며 사랑하고
더 깊고 긴 사랑위해 또 미워하고
미움 사랑 다지며 더 질긴 정을 낳고
그를 나이게, 나를 그이게 하는 애증
나이게끔 하였음에
간직하리 오래오래 길이길이
흙이 나를 덮은 후에도 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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