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땟국물 졸졸 내 악보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2. 12. 18. 22:43
땟국물 졸졸 내 악보
땀 배어 짭짤하고
땟국물 졸졸 흐르고
달콤하기도 향기롭기도 한 내 악보
노트장 뜯어 용수철에 붙었던
살점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기존 선에 덧대 연필로 그은 오선지
들어 앉은 콩나물들
처음 잘 틀리는 똥통엔 연두색 새싹이고
그래도 또 틀리는 곳은 분홍색 꽃을 피웠다
열공의 핏자국
손길의 땀자국
터득한 마이웨이가 고스란히 담겨졌다
꽃은 필 때 그렇게 아프다죠
피고 나면
몸 푼 여인
대견하리
뿌듯하리
땟국물 쫄쫄 흐르는 내 아코디언 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