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어르신 독서회, 부제는 언제나 청춘, 독서 사랑방 오늘의 공부 주제는 챨리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 증말로 크리스마스가 달려오는 시의 적절한 주제다. 주인공 스쿠르지, 짠돌이. 소금버캐가 눈비 솓아 언듯 발자국 소리가 저벅저벅이는 나 홀로 수전노 영감, 거리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로 들떠 있어도 일상처럼 짜게 가라앉아 있다. 혼자 안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 즈음 자선단체의 구호 활동도, 조카의 저녁ㄴ식사 초대도 거부하는 진소금, 하기야 생전 동업자 말리의 돌아갈 때에도 노잣돈을 빵땅친 수전노, 그 누군들 말리 리오. 겨울철 사무실 난로 켜는 것도 아까와 떨게했던 직원 밥, 자기집 크리스카스 파티 때, 스크루지를 위해 기도 올리는, 그래서 그 부인으로부터도 쿠사리를 맞는 착한 사람. 유령의 시험에 들어 스트루지의 과거로 돌아가 자기의 잘잘못을 자기 밖에서 겪어 본 후 제대로 돌아와 즐거운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는다. 가난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밥, 고슬고슬 뜸 잘 들어 김이 모락모락 아지랭이 춤추고,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밥이 되어가는 이야기. 거의가 짠 영감의 짠 시선들의 이야기로 흐르던 중, 우리의 좌장이 한마디. 인생은 왔다가 돌아가는 길, 그 길을 이해해야 한다고 하니 일순 분위기가 소용돌이 친다. 그럼 오는 길의 인생들은 어쩌라구여? 가는 길 위주로 이해? 오는 길 위주로 이해? 서로서로 이해라고 지은/죄가 아닌 지은/유 작가님이 중간자적인 의견이다. 여기 사랑방은 토론방이 아닌 사랑의 토의방.일단은 일전 04시 원드컵 브라질전 깨진 철야의 후유증에서 올까말까 고민했었는데 늦게라도 오니 하나라도 줏어듣고 가는 오늘의 오전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