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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7 뱃머리 시/ 수강생 작품 감상 및 합평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2. 6. 29. 23:35

1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생각해 보면서 작품을 감상

-시의 장르적 특성을 잘 살렸는가:  동일화, 순간과 압축성 등

-시적 대상에 대한 시인만의 새로운 인식이 담겼는가

- 비유(은유, 직유, 환유 등)나 상징이 시에 더떻게 작용했는가

-운율, 리듬감이 살아있는가

-시적 대상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이루어졌는가

-앞 뒤 문맥과 논리성, 호응이 잘 이루어졌는가

-적절한 심리적 거리 조정이 되었는가

 

2 사슴/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사슴과 작가의 일체화

 

3 데드마스크/ 허만하

 

바다 위에서 눈은

부드럽게 죽는다

 

죽음을 덮으려

눈은 내리지만

 

눈은 다시

부드럽게 죽는다

 

부드럽게 감겨 있는

눈시울의 바다

 

얼굴 위에 쌓인

눈의 무게는

보지 못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데드마스크/ 사자의 얼굴 형상

 

4 빗소리/ 김소해

 

게으론 내 서기는 타자술을 개발했다

*깊은 울림 시구들을 받아 적으라니까

*유리벽 창을 두들겨 자판을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