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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9 뱃머리 시/ 시의 이미지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2. 5. 9. 17:34

 

 

 

 

 

 

1 시의 이미지

**시는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특수한 것, 이미지를 통하여
추상의 의미를 전달한다.

 

*시 노트 쓰기 중요

1 이미지란?
ㅡ이미지는 관념과 사물이 만나는 곳
ㅡ심상으로 시각적 경험
ㅡ이미지의 종류/ 시각 청각 후각 촉각 운동
- 한국 시에서의 이미지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이유사, 청포도

*손톱으로 툭 쉬기면 쨍하고 금이 갈 듯-이희승. 벽공/프른 하늘

*내 고향 하늘빛은 열무김치 서러운 맛-정완영, 고향생각

*얼룩빼기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정지용, 향수

2ㅡ1 장작패기/이수익

 

장작을 팬다

야성의 힘을 고눈 도끼날이 공중에서 번쩍

*포물선으로 떨어지자

부드러운 목질에는 성난 짐승의 잇자국이 물리고

하얗게 뿜어 나오는 피의

*향기

온 뜰에 가득하다

 

물어라

이발이 아니면 잇몸으로라도

저 쐐기처럼 박히는 *금속의 자만을

물고서 놓지 말아라

도끼날이 찍은 생목은 *엇갈린 결로써 스크럼을 짜며

한사코 뿌리치기를 거부하지만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며 도끼날을 뽑아 가는

사내의 노여움은 어쩔 수 없다

 

쿵, 쿵,

울리는 처형의 뜰 모서리를

지우듯 덮어 오는 하오의

*그늘

 

-그늘/명사형으로 끝남으로 간명함

 

2-2 지하철 역에서/에즈라 파운드

 

군중들 속에서 *환영처럼 나타나는 이 얼굴들

축축한, 검은 가지에 *매달린 꽃잎들

 

-이미지 시의 대표

 

2-3 유리창1/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 이어니

고흔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2-4 바다와 나비/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월북작가

 

2-5 또 다른 고향/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톨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 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짓는다

어둠을 짓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똧기우는 삼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2-6 첫눈/박명숙

 

*첫날부터 바리톤이었다. 목청이 좋았다

*낮고 굵은 성량으로 곳간 가득 들이찼다

*약골의 겨울 들녘도 뱃심 좋게 우거졌다

 

2-7 봄, 불면/서숙희

 

*아롱아롱, 배갯머리 근처 열린 *연한 잠을

쑥국쑥국, 쑥국새 *울음이 다 따먹네

한밤은 초롱초롱 *맨살, 얄밉도록 매끄러워라

 

2-8 고분고분 가을/서숙희

 

*천년 세월쯤은 한 손에 얹고 비추는

*환한 볕살 나눠 덮고 벌초에 든 고분들

*머슴애 뒤통수처럼

*고분고분 순하다

 

*가을볕이 손수 든 바리캉 아래에서

*슬며시 금관 벗고 수굿하니 디민 머리

*바람이 쓰윽 쓰다듬어

고분고분 고분들

 

참하니 잘 다듬어진 평화로운 저 위엄

*천년 이불 가벼이 다시 또 당겨 덮고

*혼곤히 맑은 잠에 드는

고분고분 고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