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25 뱃머리 시/시의 리듬과 윤율
1 리듬/시의 음악적 기원
-일정한 요소의 규칙적 반복에 의해서 형성되는 질서
-인간은 리듬을 통해서 생명과 자연의 무한한 운동을 지각
-음악과 시는 시간예술
-시는 음악과 함께 존재
-헝가리 무곡 감상
2 반복과 리듬
-일상 언어를 율동적 언어로 낯설게 하기
-산문과 구별해주는 외적 표지
-시의 언어는 리듬을 의식적, 조직적으로 활용
-시에서 리듬 형성의 기본은 반복, 질서감
-반복의 효과는 주의력 환기, 암시성, 감수성 확장과 강조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박두진 "해" 부분
3 운율
-두운, 요운, 각운의 운과 율과 규칙적인 시적 운율 (율격)
4 오랑캐꽃 7-물거룸의 나날/이가림
나는
오늘도 버스를 타고 먼지의 도시로 간다
나는 오늘도
버스를 타고 먼지의 도시로 간다
나는 오늘도 버스를
타고 먼지의 도시로 간다
나는 오늘도 버스를 타고
먼지의 도시로 간다
나는 오늘도 버스를 타고 먼지의
도시로 간다
나는 오늘도 버스를 타고 먼지의 도시로
간다
나는 오늘도 버스를 타고 먼지의 도시로 간다
-의도적인 분행으로 강조점에 차이를 둠
5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기형도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빈집/절망
-생전 최후의 시
-유고 시집/입 속의 검은 잎
6 동짓달 기나긴 밤을…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동짓달 기나긴 밤 한 가운데를 베어 내어서
따듯한 이불 속에 얼키설키 넣어 두었다가
정든 님 오신 날 밤에 길게길게 펴치겠다)
7 엄마 걱정/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입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안 오시네. 엄마 안 오시네-분행의 절묘성으로 강조
-배춧잎/보조관념, 발소리/원관념 두 관념이 개념의 거리가 멀어 좋은 창작법
8 팽이/이우걸
*쳐라, 가혹한 매여 무지개가 보일 때까지
*나는 꼿꼿이 서서 *너를 증언하리라
*무수한 고통을 건너
*피어나는 접시꽃 하나
-너/넘어야 할 숙제
-팽이를 주시, 속성 파악, 그리고 의지로 승화하기
9 손이 작은 그 여자/서숙희
조그만 쪽편지 오래오래 접은 손
그 편지 *다 닳도록 차마 건네지 못한 손
가만히 호주머니 속에서 *깃털처럼 파닥인 손
그 여자 손이 작아 그 사랑 잡지 못했네*
그 여자 손이 작아 그 상처 다 못 가리네*
그 여자 손이 너무 작아 그 눈물 다 못 닦네*
-티비 프로 동행 중 상처하고 어린 애들을 키우는 남자의 눈물을 모티프로 여자의 손을 차용하여 창작
10 아프릴레*/서숙희
나는 죄 많은데 참말로 죄많은*데
꽃 부며 웃는데 사막처럼 웃는*데
너는 왜, 왜 죄도 없이 죄 없이도 울고 있나
혼자서 받는 밥엔 적막이 한 상인*데
꽃 두고 나비 두고 모두다 어디 갔나
허공은 봉두난발로 봉두난발 무너지는*데
노래는 굽이굽이 여태도 굽이굽이라
못다 부른 끝 소절은 못다 불러 붉은*데
울음은 왜 캄캄하나 이리 환한 대낮인*데
-사막처럼/적막
-붉은데/ 한 많은
-초기 공포의 코로나 시대를 배경으로 창작
-세상의 아름다움은 슬픔과 내통한다
-아프릴레/4월 Aprile 이태리 가곡 모티프
11 정류장에서/문태준
*언젠가 내가 이 자리에 두고 간 정류장*
*둥근 빗방울 속에 그득 괴어 있던 정류장*
꽃 지고 잎 지고 이틀 사흘 여름 겨울 *내려서던 정류장*
먼 데 가는 구름더미와 눈보라와 안개의 정류장*
*홀어머니 머리에 이고 있던 정류장*
*막버스가 통째로 싣고 간 정류장*
-~정류장/각운
-모호, 애매성
-뼈로 우는 아버지정. 먼발치에서 쳐다보는 정거장, 어머니는 가까이 정류장
12 노모/문태준
반쯤 감긴 눈가로 콧잔등으로 *골짜기가 몰려드는 이 있지만
나를 이 세상으로 처음 데려온 그는 *입가 사방에 골짜기가 몰려들었다
오물오물 밥을 씹을 때 그 *입가는 골짜기는 참 아름답다
그는 골짜기에 사는 산새 소리와 꽃과 나물을 다 받아먹는다
맑은 샘물과 구름 그림자와 산뽕나무와 으름덩굴을 다 받아먹는다
서울 백반집에 마주 앉아 밥을 먹을 때 그는 골짜기를 다 데려와
오물오물 밥을 씹으며 참 아름다운 *입가를 골짜기를 나에게 보여준다
-골짜기/주름 골짜기
-입가 사방에 골짜기가 몰려들었다/의사진술, 비과학적 진술
-입가는 골짜기는, 입가를 골짜기를/강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