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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20 문목시 3강/ 운율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2. 4. 21. 02:02

-*아름다운 울림

-노래하거나 읊조리고 낭송하여 감동하게 하는 것

-서정주는 살아 있는 시를 위한 *시의 몸짓을 운율이라 함

-시의 내용을 이해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느끼게 하기 위한 수사적이고 미학적인 장치

-워렌 A Warren은 시를 구성하는 두 개의 주요한 원리는 운율과 은유라 함

-김소월의 반복을 통한 음악성 실현/김소월 진달래꽃) 1연 1~3행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3연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산유화) 1연 산에는 꽃 피네/꽃이 피네/갈 봄 여름 없이/꽃이 피네~4연 산에는 꽃 지네/꽃이 지네/갈 봄 여름 없이/꽃이 지네

 

-"~면~잊었노라"의 통사구조를 반복하는 운율을 통해 음악성을 성취한다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날 그대엔 *잊었노라

*통사 구조 [統辭構造]문장의 구성 요소들이 문장을 이루는 구조.

 

- 동일 어휘의 반복적 운율/잔디 잔디 금잔디~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오늘 수업 정리

-있다, 없다놀이/브레인스토밈, 마인드맾, 무의시. 정신분석학

-나는 오늘 ( )

 

*나는 오늘/오은*

 

*나는 오늘 토마토

*앞으로 걸어도 나

*뒤로 걸어도 나

*꽉 차 있었다

 

*나는 오늘 나무

햇빛이 내 위로 쏟아졌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위로 옆으로

사방으로 자라고 있었다

 

*나는 오늘 유리

금이 간 채로 울었다

겆ㅅ말처럼 눈물이 고였다

진짜 같은 얼룩이 생겼다

 

*나는 오늘 구름

시시각각 표정을 바꿀 수 있었다

내 기분에 취해 떠다닐 수 있었다

 

*나는 오늘 종이

무엇을 써야 할지 종잡을 수 없었다

텅 빈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사각사각

나를 쓰다듬어 줄 사람이 절실했다

 

*나는 오늘 일요일

내일이 오지않기를 바랐다

 

*나는 오늘 그림자

내가 나를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잘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떠울랐다

 

*나는 오늘 공기

네 옆을 맴돌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너를 살아 있게 해 주고 싶었다

 

*나는 오늘 토마토

네 앞에서 온몸이 그만

붉게 물들고 말았다

 

**감상/ "나는 오늘 ( )"이 연마다 반복되면서 재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토마토로 시작해, 나무, 유리, 구름, 종이, 일요일, 그림자, 공기, 토마토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나는 오늘 내내 변신이나 변심한다. 누구나 그렇다. 마음이야 오죽할까. 당신은 오늘 무엇인가? 지금 무엇인가? 돼 그런가? (시인 김현욱)

 

-시와 운율. 리듬. 반복.열거. 댓구. 수미상관. 기승전결.내재율

*습작시는 반드시 소리내어 읽으면서 퇴고해야 함

-시집을 읽으며 마음에 드는 구절, 시구를 골라내서 *변용해 보기

예) 고양이 철학자.강아지 보안관, 나비가 꽃에서 지갑을 훔쳐낸다. 나무가바람의 지문을 필사한다. 등등으로 바꿔보며상상력 근육 키우기

-자전적 시쓰기/신경림과 체게바라의 시 참고, 가족사는 시의 첫 발

 

*신경림/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어려서 나는 램프불 밑에서 자랐다

밤중에 누을 뜨고 내가 보는 것은

재봉틀을 돌리는 젊은 어머니와

실을 감는 주름진 할머니분이었다

나는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었다

조금 자라서는 칸델라 불 밑에서 놀았다. 밖은 필흑 같은 어둠

지익지익 소리로 새파란 불꽃을 뿜는 불은

주정하는 험상궂은 금전꾼들과 

셈이 늦는다고 몰려와 생떼를 쓰는 그

아내들의 모습만 돋음새겼다

소년 시절은 전등불 밑에서 보냈다

사설극장의 화려한 간판과

가겠방의 휘황한 불빛을 보면서

나는 세상이 넓다고 알았다. 그리고

나는 대처로 나왔다.

이곳저곳 떠도는 즐거움도 알았다

바다를 건너 먼 세샹으로 날아도 갔다.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들었다.

하지만 멀리 다닐수록, 많이 보고 들을수록

이상하게도 내 시야는 차츰 좁아져

내 망막에는 마침내

재봉틀을 돌리는 젊은 어머니와

실을 감는 주름진 할머니의

실루엣만 남았다

 

내게는 다시 이것이

세상의 전부가 되었다.

 

-시는 현재의 일인칭 화자인 나가 자전적 유년의 공간으로 되돌아가서 회고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는 경험들을 성장순성에 따라 과거형 서술어미를 사용하여 순차적으로 진술하는 시간의 이동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체 게바라/나의 삶*

 

내 나이 15살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

나는 비로소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해싸

 

먼저 나는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들,

잭 런던이 슨 옛날이야기가 또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 채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화자는 15살 때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고민했다고 한다.

 

*운율 관련 노래 감상-봄이 좋냐?권정열 10cm 가수

 

꽃이 언제 피는 지 그딴 게 뭐가 중요한*데

날씨가 언제 풀리는지 그딴 거 알면 워 할 건*데

추울 땐 춥다고 붙어있고 어두면 덥다고 니네 진짜 이상해

너의 갈큼한 남친은 사실 PC방을 더

가고 싶어하지 겁나 피곤하대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몽땅 망해라 망해라*

마우 문제 없는데 왜 나는 안생기는 건*데

날씨도 완전 풀렸는데 감기는 왜 또 걸리는*데

추울 땐 추워서 안 생기고

더우면 더워서 인생은 볼공평해

너의 완벽한 연애는 아직 웃고 있지만

너도 차일 거야 겁나 지독하게

*봄이 그렇게도 좋나 멍청이들아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몽땅 손잡지 마 팔짱끼지 마 끌어안지 *마

제발 아무것도 하지 좀 *마

설레지 마 심쿵하지 마 행복하지 *마

내 눈에 띄지 *마

*망해라

*망해라

*망해라

 

*숙제 창작시 합평과 퇴고*

 

 

**이제야**

 

 맑은 날은

마스크 힐끔힐끔 해방구, 양학산에 출근하는 날

 

첫 깔딱 고개 중간쯤에서 숨이 깔딱깔딱하는데

언덕 꼭대기는 잡생각 말고

그냥 그냥 바닥만 보고 오르란다

 

산 길에 인생길이 스며 있다.

 

식솔은 많고 찢어지게 없던 아버지의 인생 산 길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내핍의 뚜벅뚜벅 길

 

어쩌다 가족회식은

윗 시장 장춘옥 설렁탕 멀건 국물 노란 큰 주전자에 사서 집에서 밥 말아먹는 것

금싸레기 국물 한 방울이라도 주전자 목구멍으로 넘쳐 흘릴까봐 주전자를 좌우로 바꿔들며 그쪽 어깨를 높여 걷는

발걸음하곤, 설렁탕 먹고 낼 힘을 미리 땀 뚝뚝 가불했던 일, 고등학교 학급 조회 때 등록금 미납자로 담임 샘의 호명에 하루 종일 얼굴 벌곃게 얼빠졌던 일, 애들 버스비 벌충한다고 거의 걸어 나다니시던 일

아예 지갑이 없었던, 아버지를 위하여 쓴 돈이라곤 값 싼 봉지 잎담배 풍년초 값 몇 푼 뿐안방의 푸른 담배 연기 배배 꼬여 피어 올라 아버지의 먹고 살 걱정이 배배인 듯. 그렇게 다 파먹이고도 말년엔 뇌졸증으로 몸의 왼쪽을 잃으시고

겁데기로 떠나가셨다.

 

눈물도 마른 속울음 꾸역꾸역이었을, 아버지

 

어느덧 나도 그 아버지의 나이 *r1

 

뜸 들어 보니

아버지가 숨겨논 생의 보물찾기 이제야 하고 있다

 

*r1/ 고영민, 치약(시집/ 공손한 손)에서 차용

 

-합평과 퇴고

. 재밌게 쓴다.

. 지갑이 없었던 아버지/호평

. 전체적으로 더 쳐내기

 

<재퇴고>

**이제야**

 

맑은 날은
마스크 힐끔힐끔 해방구, 양학산에 출근하는 날

첫 깔딱 고개 중간쯤에서 산이 깔딱깔딱하는데
언덕 꼭대기는 잡생각 말고
그냥 그냥 바닥만 보고 오르란다

산길에 인생길이 스며 있다.

식솔은 많고 찢어지게 없던 아버지의 산길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내핍의 뚜벅뚜벅 길

어쩌다 가족회식은
윗 시장 장춘옥 설렁탕 멀건 국물 노란 큰 주전자에 사서 집에서 밥 말아 먹는 것
애들 버스비 벌충한다고 거의 걸어 나다니시던 일
아부지를 위하여 쓴 돈이라곤 값싼 봉지 잎담배 풍년초 값, 몇 푼뿐
아예 지갑이 없었던 아부지

 

*아~*부자이지 못한 *지인, 아 부 지

늘 쩐에 쫒기고 쫒기는 

그래 카리스마의 목청만 공포탄이었던
눈물도 마른 속울음 꾸역꾸역 이었을
어느덧 나도 그 아버지의 나이 

뜸 들어 보니
아버지가 숨겨놓은 생의 보물찾기 이제야 하고 있다
 

 

*사족/호평 부분 "지갑없는 아부지"에 꼿히다 보니, 전체적으로 "더 덜어내야 한다"에 과연 충족한건지?*

글 분량은 더 늘어난 거 같지만, 내용적으로 많이 덜어냈다 싶은디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