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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한살 눈물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1. 8. 9. 13:05


**여든 한살 눈물**

전 주의 아코디언 레슨은 신들린듯 황홀하기도 했고
실망스럽기도했다
어느 정도 익은 행복이란
쌤과 합주와 브루터스 원곡 반주에 합주
버스킹의 웅장한 현장감과 2~30프로나
쫒아갔을까하는 실망감에 헛웃음에 이마만 손바닥으로 때리기만 ㅜ
나름 연습을 했건만 고작 요거밖에 안되나
아코디언이 미웠다 내 마음 몰라 주는것 같아

오늘 아침 식사 시간 상에 오른
티브이 인간극장 스페셜
팔순의 중학생, 두번째 열네살을 살다
농사도 배움도 다 때가 있다는
여든 한살의 할머니가
며칠후 어버이날을 맞이한 국어시간
어버이에게 편지 쓰기
난생 처음 편지란걸 쓰게되니 어떻게
시작해야 할 줄도 몰라 긴 생각에만 잠겨 있을 때
쌤이 자식들에게 편지를 쓰시라며 할머니가 이해하게 설명드리고 견본 편지를 써 드린다
보고 쓰시다가 갑자기 81세의 눈물이 흐른다
한글 배워 어데 찾아가기 편했고 한맺힌 배움을
극복하고 한글로 자식들과 소통함에 복받치셨나보다

한맺힌 배움의 즐거움
즐거운 눈물

아코디언의 눈물을 흘리고싶다
영혼을 닦아주는 눈물

복지관 3층 강당에서, 등나무 그늘에서 쉬던 발걸음을 끌어 올렸던 처음 아코디언의 향기를 꾸준히 가슴에 새기며
권태감도 구슬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