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할아버지 와 손주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1. 5. 9. 00:00
**할아버지와 손주**

참도
5월은 푸르구나
어제 하늘에서 소총 쏘듯
내리던 비도 양하산을 짙푸르게하는 저의가 있었구나

오늘은 어버이날
전화기 속에도 카네이션이 만발하다

손녀 또래 초등1년정도 사내아이와
할아버지가 양학산 올랐다
녀석 인사성도 바르다
눈 마주치니 인사꾸뻑 반갑다
할아버지 앞에서 재롱떨며 길잡이
할아버지 손에는
양학산장표인듯한 잘 다듬어진 나무지팡이
저발치 언덕을 오르는데
지팡이가 안보여 염려했는데
지팡이 한쪽 끝에선 손자가
딴쪽 끝의 할아버지를 당기고
먼발치 나는 마음으로 밀어들이고
그 지팡이에 흐뭇한 피가 흐른다

어버이날도 초록이어라
순박하고 속 살 하얄
찔레와 아카시아향에
양학산이 맘껏 놀아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