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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통나다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1. 3. 25. 19:06


**들통나다**

강화 신문리 아주머니

그 먼 포항 양학산카페에서
고향 강화를 만났으니
나도 그도
반갑기도 놀랍기도 한데
남과 여
그것도 모르고
강화순무에 취해 이전 헤어질 때
좀 막무가내로 전화번호를 따렸더니
산에서 만났는데
무얼하며 벤찌를 놓는데
순간 취가가 싹 가시며
너무 헤픈 남자가 후회스러
좀 체체한 남자이고자
그 이후론 양학산카페 안방에도 안들고
밖에서 조용히 차 먹고 바람처럼 사라졌었다
그런데 오늘 반기는 강화있어
양학산 안방으로 들어가 얘기를 나누다보니
그 동안의 동태를 염탐했는지
삐졌던 냄새를 맡은 것 같은 동물적 여심이
모성으로 돌변한다
그 까짖것 다 털어내니 시원했다

좀생이 철종 강화도령
들통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