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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산 미아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0. 11. 2. 23:54
길이 반갑다
사람이 반갑다
양학산 등산 초행
용흥동 Kcc스웨첸apt에서 올라 연화제제일교회로 하산계획
뒷동산이라 얕봤나 초입부터 가파르고 긴 계단이 톡톡히 신고받는다 그러려니
자대배치받듯 산의 품에 안기니 가을이 여인의 품처럼 폭신하고 향긋하다
산 위 텐트커피집 커피맛 동네맛 고봉에 숭늉맛 꼭 내스타일 이야기 한스푼 탄 커피맛 한껏 가을이다 단풍도 폰에 곱게 담아본다 커피집 길 안내대로 우회전가면 제일교회 나오려니만 길은 없고 나와 산 만 있다 밑 민가 손에 잡힐듯 근데 길이 안나온다 덜컥 조난 썬그라스도 날 더 저물게 하여 벗고 계곡을 벗어나 능선으로 능선으로, 도깨비풀이 길 잃은걸 알아보듯 들러붙는다 시간은 왜 이리 급한지 땀도 급하고 발걸음은 미끌 큰 길이여 어서 나와 좀 언능 산이 나를 잡아먹으려는데
자꾸자꾸 산 속으로 팔걸음은 빠져든다 한참 헤메이다 나타난 길 조난의 공포로부터 해방되니
간식 사과 맛과 보리차 맛도 남다르고
흐르는 진땀도 시원하게 짭조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