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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장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0. 8. 14. 14:04
길거리에 버려진 비닐봉투
길 양이 처럼 뛰어 날아간다
작은 트럭
내 먼저 건너는 것도 용납않겠다
동네 길 질주, 째려 봐 준다
솔 밑 음지 보라로 물들인 맥문동과
굿모닝
시계는 볼 필요도 없다
가는대로 가면 된다
허겁지겁 자리잡아 둘 필요도 없다
늦어 미안하다 머리 또아리 틀고 들어갈 필요도 없다
드나들어 미안한 문소리도 없다
눈치 볼 서로도 없다
운동하고 싶으면 운동하고 눕고 싶으면 눕고 물에 발 담그고프면 담그고, 냉커피 고프면 4백냥 동전자판기에 아나로그 마시고, 반가운님 만나면
격식있게, 살살살 살어름 가정식 식혜, 어릴적 시골 할머니집 같은데서 사서 먹고, 인테넷으로 나라 안팎을 둘러보고 나쁜놈들껜 혼잣말로 욕해주고, 스치는 고은 생각은 깔고앉아 시상도 떠올리는 노천도서관
시원한 바람 후두둑, 닭들이 놀라 날개치며 날 듯 바람개비 돌리는 소리, 걷기운동 발자국의 숨소리, 솔잎을 스치는 바람소리, 새들께 들키지 않으려 숨어우는 매미소리, 바람길 따라잡는 노란 바람주머니 모두가 즐거운 천연의 배경과 음악
시장하면 과일화채 여물통 텀블러에 떡 몇 입의 소풍, 저 쪽 물놀이 터에 가면 귀여운 참새들의 물장구 소리와 지저귐
심심하면 작은 흔들그네 타고 앞 바다를 어르고 다르고
귀가 직전 의식은 바닷물에 오늘을 절이고 맨발순례중
운동기구 여러개 운동후 애들 물놀이장에서 오늘을
헹구워내기 세족례를 하다보면 오늘의 내 마음도 씻기우고
폰도 나도 배고플 때쯤 집에 오는
모르는 뺀뺀한 친구 한 둘 빼고
너는 없고 나만 있는 내 직장 송도솔밭
평생직장 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