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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으로 마음닦기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0. 4. 23. 22:39

 

 

 

*5천원 마음닦기*

 

귀찮다

몇 일 지나면 또 낄걸

그렇게 하루 이틀

몸이 굼승굼승하다

긁적긁적

킁킁 내 몸의 향기

퀴퀴한 냄새 내 냄새

긁적대던 손가락에 찍어 냄새 간보기

혹여나 그녀와 갑자기 데이트면

쉰내는 풍기지 말아야지

그래야 귀밑 향수도 순결하리

집근처 5천원짜리 대중탕

여기저기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국수발 때밀이

전문 세신사가 사용하는 샴프 두어방울

슬적 쿡쿡 휘딱 머리 비벼 빨고

샤워기에 몸을 행구고

온탕에 반신욕 100번까지 세고

샤워기에 끝마무리기 헹구고 나와

마른 타월로 닦아대니

마음까지도 개운하게 닦인다

세심청에 다녀오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