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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미션 '하지만' 관련)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0. 1. 23. 18:09

진화

 

(미션 '하지만' 관련)

 

단톡방에 시 숙제를 올린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옮겨 담은

내마음의 순간 찰나의 조각들

번개처럼 스치는 생각을 시도때도 없이 잡아채고

갈고 닦고 자르고 꿰매고 역고

눈물로 웃음으로 얼버무리며

몇 날 몇 일의 손길로 키워낸 내 새끼들

단톡방 노랑의자에 떡하니, 그럴싸하다

 

시간이 채근한듯

딴 집 애들도 속속 등장한다

 

하지만 하지만

그애들은 좀 단아해 보인다. 있어 보인다

잘 생겼다

부자집 애들처럼 귀티가 줄줄 흐른다

좀체로 속 보이지않는 서울 새침떼기 알깎쟁이 같기도하다

옷 소매자락 땟국 맨질맨질한 내 새끼

빤스 가랑이 고무줄 늘어져 밑이 다 보이듯

처음부터 전부 다 까보이니 한없이 구차하다

 

그집 아이들은

한글 워드 프로세스란 상자에 포장

맛있는 영화처럼

기다려지는 티비 주말 드라마 처럼

제목만 맛뵈기 한다

 

얼마나 매정하게 우아하고 세계적인가

시합 붙어보기 전부터 폼나는 유니폼으로 기선 제압당한다

 

맛있는 음식은 눈맛도 좋다던가?

 

포장은 좀 촌스럽고 거칠어도

속 맛은 쫄깃쫄깃

천연조미료 순수한 맛이라

깐에는 고집을 부리는데

 

하지만

그러나

파일 뷰어를 배워서

내 새끼들에게 때깔을 입혀야 하는데

 

그저 웃기만 하죠

곁눈질로 자꾸 보게되는 언터넷 기사거리

1년에 천만원 한국에서 가장 낮은 연봉의 직업, 시인

마음은 1위 부자랍디다

***수필용참고요****

 

진화

 

(미션 '하지만' 관련)

 

단톡방에 시 숙제를 올린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옮겨 담은

내마음 찰나의 조각들

스치는 생각을 시도때도 없이 잡아채고

갈고 닦고 자르고 꿰매고 역고

눈물로 웃음으로 얼버무리며

몇 날 몇 일의 손길로 키워낸 내 새끼들

단톡방 노랑의자에 떡하니, 그럴싸하다

 

하지만 하지만

딴 집 애들은 단발머리에 단아하며 있어 보인다

옷 소매자락 땟국 맨질맨질한 내 새끼

빤스 가랑이 고무줄 늘어져 밑이 다 보이듯

처음부터 전부 다 까보이니 한없이 구차하다

 

그집 아이들은

한글 워드 프로세스란 상자에 포장

맛있는 영화처럼

기다려지는 티비 주말 드라마 처럼

제목만 맛뵈기 한다

 

맛있는 음식은 눈맛도 좋다던가?

 

파일 뷰어를 배워서

내 새끼들에게 때깔을 입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