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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대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0. 1. 15. 12:56

나의 그대

 

내 머리속에 어느 틈엔가 들어 앉아있는 그대

 

아무것도 아닌 지나간 톡은

왜 자꾸 복습하는데

소리없는 웃음은 뭔데

미쳤나 나

취했나 그대에

딴 일이 손에 안잡히네

할 일도 없지만

왜 자꾸만 그리나

그림도 못그리는 주제에

알면서도 빠져드는 맨홀

헤어 나오려 허우적 댈수록

더 빠져드는 정글의 진흙밭

어찌저찌 만나서 무얼 할까?

어데서 만나

또 어데로 가서

무얼 먹을까

 

피카소의 그림도

그 소설가의 소설도

그 시인의 시도

옆지기 그대로부터 였을터

 

무릇

무릎에서

 

그대 그늘에

늘 나있게 하오

그대의 체온과 숨결

곁하게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