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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5 미션/봉숭아 꽃물, 그대/퇴고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9. 11. 6. 10:22
ㅡ닉 네임 ㅡ
그 사람의 닉 네임
그대 그리고 나
모티브이 주말 인기 드라마 기억한답시고
대뜸 영덕 사람이냐고
천만에 만만에
유행가
그대 그리고 나를 부르며
노래하는 술집에서 나와 친해보잔 사람도 있긴 있습디다
만만하다 싶으니 전국구 이름
나 역시 원조는 아니지만
흔하게 닳고 해어지는 것 싫어
나름 특화하기 위해
그가 사는 곳, 포항이란 꼬리를 붙여
그대 그리고 나, 포항
그대 숲에서 풀 뜯던 나
그대 우물에서 목축임하던 나
그대 산허리 끼고 도는 철부지 물안개 나
그대 낙엽 그러 모으는 나
어쩌다, 아슬아슬할 때에도
절대로, 아슬아슬하지 말자
한여름의 손톱 물들인 봉숭아
다 빠지면
다시 물들이자
그대 있음에 나 살아있고
나 살아 있음에 그대 있음으로
그대 그리고 나, 포항
**퇴고/봉숭아 꽃물, 그대**
한 여름
손톱 끝에 물들였던 봉숭아 꽃물
그 물에 목을 축이고
그 호수에 돌을 던지고
그 비에 우산을 펴고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봉숭아 꽃물 빠져나간다
-봉숭아 관련 싯귀가 눈에 우선 보여, 그 부분을 초반에 도입, 그 꽃물로 그대를 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