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나의 이야기 181130-서울 출근길의 뒷뚱댓뚱 시골 오리 한 마리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8. 12. 17. 22:07 **서울 출근길의 뒷뚱댓뚱 시골 오리 한 마리** 기상 창 밖 저 멀리 롯데타워 123 유리창의 성애와 일출 공복 채혈 고문의 식전 댓바람 걸어서 10분 가량의 구의 전철역 아들 궂이 차로 모신단다 병원까지 동행치 못한 미안함의 표시렸다 뒷뚱댓뚱 시골에서 올라온 오리 한 마리 출근길 서울 바람들 앞길 성가시게 해 미안타 내 눈길은 계단옆 손잡이 찾기 바쁜데 저 푸름은 등가방에 둔탁한 겨울외투에 한 손 주머니에 또 한 손은 스마트폰 보기 그러고도 잘도 계단을 오르고 내리기 마음을 녹여주는 선물 오늘 귀 어두워감은 목소리를 키우고 안하무인 주변은 전화통화 길게 크게 게걸스럽고 누가 보든 말든 가래 글어 휴지에 퇴퇴 겨울비 같은 칙칙한 노년들 저 앞 벽걸이 시가 끄는 눈 길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발걸음 마음걸음 좀 가볍게한다 채혈후 먹으라고 며느리가 싸준 바나나와 귤이 겁나게 맛있다 고맙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