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181025-가을비/간다 간다 가을이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8. 10. 27. 23:49

10월 17일 종합검진 받은 결과 이상소견 나온 신장내과 후속 진료차

성모병원 행

그리고 거기 가을

그후 청남대 가을 뚜벅이하고

우산을 폈다 접었다하매

찔끔찔끔 가을비를 보았다

 

 

 

(가을비)

 

저리다

저 가을

시리다

이 가을

 

 

 

앞으로 몇번이나 가을을 맞을 수 있을까

양 손가락으로 꼽을 수나 있을까

다섯살배기 재롱이 손녀

결혼식장 들어 갈 때까지 기다려주려나

글쎄요

가을이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갸웃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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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를 꽉 밟아도 앞으로 코박고 미끄러지는 세월

옛 할머니들의 구태의연한 푸념이

내 마음을 대변하는 시방

가을

고개를 갸웃댄다

글쎄

 

 

토끼 꼬리처럼 머물다 갈거면

차라리 오지나 말것이지

이마음 저마음 그리도 들쑤셔놓고

부시럭 부시럭 짐을 싸기 시작하니

간다면 가는 너의 고집

그 누가 꺽겠냐만은

 

흙바닥위 움푹파인 뒷발자국 도장 

차가운 얼음뚜껑만 벙긋이 덮고

휑하니 밤새 떠나니

있을때 못해준 미안함에

뒷짐은 그 도장뚜껑 빠시락 밟아깨며

마당만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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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닫이 문 밖에서

이젠 정말 갑니다 인사에

쌩하게 내다 보지도 않았지만

뒷짐은 방안을 뱅뱅 맴돌고만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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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다녀오는 길

손녀 재롱부리듯 사부렁사부렁

가을비 나와같이

우산없이 단풍길 걸어간다

간다면 가는 가을

또 온다하니 그걸 믿고

잘가라 바이바이 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