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첫 날
**새 해 첫 날**
당일치기 시험이 생각난다
긴 약발은 없지만 단기 응급 효과는 그만이다
헌 해 마지막 날과 새 해 첫 날은 당일치기다
일년동안 못했던 것 마구마구 쓸어모아 해넘이와 더불어 곰씹어본다
새 일년동안 할 그 무엇을 위해 해돋이와 더불어 기도해본다
<잠실 123층 롯데월드타워, 훌륭한 조국 대한민국>
그렇게 거의 무박2일로 당일치기를 하니
첫 날 오전은 거룩한 밤처럼 고요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그런 당일치기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
그 당일치기도 거른 육신은
후회가 막급한 초일이다
제야의 종소리 티브이를 통해 들으며
해넘이는 못했지만
그 못한 자책
해맞이, 해돋이로 회복하겠다 알람 앞에서 굳게 맹세한
나와의 결의에 찬 언약
겨울 아침 어둑한 쌀쌀함에 패하고 만
허무하고 나에게 미안한 마음의 아침
마지막 날은
빈 지게에, 하늘에 아롱진 그 이름, 달랑 싣고 지냈다
<빈 지게/남진>
바람 속으로 걸어왔어요 지난 날의 나의 청춘아
비틀거리며 걸어왔어요 지난날의 사랑아
돌아보면 흔적도 없는 인생같은 빈술잔
빈 지게만 덜렁 메고서 내가 여기 서있네
아~ 나의 청춘아 아~나의 사랑아
무슨 미련 남아 있겠니
빈지게를 내려놓고 취하고 싶다
술아 내 맘 알겠지
<그 이름/배일호>
불러봅니다 불러봅니다 그 이름 불러봅니다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이 없는
그 이름을 이름을 불러봅니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내 잘못이 너무 커 너무 커서 이렇게 후회합니다
아직도 사랑해요 그 이름을 불러봅니다
일요일 년말결선 전국노래자랑에서 주워들은 노래다
하늘에 있는 그 이름들은 와이파이가 빵빵 잘도 터집디다
시도 때도없이 잘 통한다
인터넷 낭비죠? 넘 통속적이죠 ?
이제야 세속과 통했나 보더이다 ㅎ
새 해 첫 날은 포항영일대 해수욕장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차 나갔다
활활 타오르는 성화에 내 마음도 실어본다
활활 성공하길 바라며
또한 나의 새해도 열정적으로 타오르길 바래본다
어둑침침하고 칙칙한 2017년의 진눈깨비를 털어내고
뻐꾸기 왈츠같은 경쾌하고 청명한 2018년
싱싱하고 폼나는 개가 되어
첫째 내 자신에게 충직하고
그로인해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살람 되어 보련다 ㅎ
첨부 사진들은 윗 글과 상관성이 좀 그렇지만
2017년 1st the worst news인 포항 지진대피 서울행중
트라우마 진정차 몇일 칩거중일 때와 경주 불국사의 가을엽서로
평온한 일상의 고마움을 억수로 느꼈던 찰나란 의미로 포스팅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