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나의 이야기

새 해 첫 날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8. 1. 1. 15:19

**새 해 첫 날**

 

당일치기 시험이 생각난다

긴 약발은 없지만 단기 응급 효과는 그만이다

 

헌 해 마지막 날과 새 해 첫 날은 당일치기다

일년동안 못했던 것 마구마구 쓸어모아 해넘이와 더불어 곰씹어본다

새 일년동안 할 그 무엇을 위해 해돋이와 더불어 기도해본다

 

                                      <잠실 123층 롯데월드타워, 훌륭한 조국 대한민국>

 

그렇게 거의 무박2일로 당일치기를 하니

첫 날 오전은 거룩한 밤처럼 고요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그런 당일치기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

그 당일치기도 거른 육신은

후회가 막급한 초일이다

제야의 종소리 티브이를 통해 들으며

해넘이는 못했지만

그 못한 자책

해맞이, 해돋이로 회복하겠다 알람 앞에서 굳게 맹세한

나와의 결의에 찬 언약

겨울 아침 어둑한 쌀쌀함에 패하고 만

허무하고 나에게 미안한 마음의 아침

 

 

 

 

 

마지막 날은

빈 지게에, 하늘에 아롱진 그 이름, 달랑 싣고 지냈다

 

<빈 지게/남진>

 

바람 속으로 걸어왔어요 지난 날의 나의 청춘아

비틀거리며 걸어왔어요 지난날의 사랑아

돌아보면 흔적도 없는 인생같은 빈술잔

빈 지게만 덜렁 메고서 내가 여기 서있네

아~ 나의 청춘아 아~나의 사랑아

무슨 미련 남아 있겠니

빈지게를 내려놓고 취하고 싶다

술아 내 맘 알겠지

 

<그 이름/배일호>

 

불러봅니다 불러봅니다 그 이름 불러봅니다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이 없는

그 이름을 이름을 불러봅니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내 잘못이 너무 커 너무 커서 이렇게 후회합니다

아직도 사랑해요 그 이름을 불러봅니다

 

일요일 년말결선 전국노래자랑에서 주워들은 노래다

하늘에 있는 그 이름들은 와이파이가 빵빵 잘도 터집디다

시도 때도없이 잘 통한다

 

인터넷 낭비죠? 넘 통속적이죠 ?

이제야 세속과 통했나 보더이다 ㅎ

 

 

 

 

새 해 첫 날은 포항영일대 해수욕장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차 나갔다

활활 타오르는 성화에 내 마음도 실어본다

활활 성공하길 바라며

또한 나의 새해도 열정적으로 타오르길 바래본다 

 

 

 

 

 

 

 

어둑침침하고 칙칙한 2017년의 진눈깨비를 털어내고

뻐꾸기 왈츠같은 경쾌하고 청명한 2018년

싱싱하고 폼나는 개가 되어

첫째 내 자신에게 충직하고

그로인해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살람 되어 보련다 ㅎ

 

첨부 사진들은 윗 글과 상관성이 좀 그렇지만

2017년 1st the worst news인 포항 지진대피 서울행중

트라우마 진정차 몇일 칩거중일 때와 경주 불국사의 가을엽서로

평온한 일상의 고마움을 억수로 느꼈던 찰나란 의미로 포스팅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