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나의 이야기

171123-그리운 고향, 강화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7. 11. 28. 22:53

<그리운 고향, 강화>

고향

얼마나 그리운가

코 찔찌리 초등학교 동네 친구들 얼굴은 얼마나 동그란가

 

고향냄새 진하게 

아주 아나로그하게 왕복

전철타고 송정역에서 강화행 버스 환승

송정에서 고향 친구 만나

고향맛 물씬나는 식당 선술집 같은

새마을식당에서 이른 점심으로

반주에 돼지고지 숯불에 지글지글

 

고향하면 왜 그렇게 지글지글이는지

왜 그렇게 반기는 이 있는 것 같은지

떠난 모든 님들 다 거기서 만나는듯

핸폰의 강화친구들 검색에 손도 바쁘다

 

순무우 향기도 한 몫 거든다

 

 

 

용흥궁 정원에서 본, 첫 눈에 들어온 올해 첫 눈

<인천시 지방문화재 강화 성공회> 

용흥궁 뒷뜰에서 본 성공회 정문

 

 

 

 

 

 

 

<강화읍 최북단 월곳리 소재 , 물길이 흐르는 모양이 제비꼬리와 같다하여 정자의 이름을 연미정燕尾亭,

DMZ인 강과 산이 코 앞에 있고, 강 건너 이북이 손에 잡힐듯한 곳 >

 

 

 

 

 

 

 

 

 

 

오늘 해의 귀가길

 

 

흔적도 없었던 남문, 몰라보게 복원된 야경

겨울 노루 꼬랑지가 너무 짧다

아쉽다

고향은 옛날 이야기 더 하고 싶어 하는것 같던데,,,,,,

 

이젠 시골도 도시화 전국통용 교통카드도 여기까지 쳐들어왔다

읍내, 옛날엔 다 걸어다녔는데

중형 샤틀버스가 있어 교통카드 찍고 사뿐히 나들이

옛날처럼 걸어서 흙냄새도 맡고

골목골목

옛 흔적도 손가락질해야 하는데

 

초등학교 동창 반가운 동그라미 얼굴과 그의 네 바퀴로 편히 연미정 동행

된장찌게백반집, 반찬가지수도 헤아릴 수 없는 맛있는 식당에서 저녁먹고

소화 운동겸 걸어걸어

순무우 파는 가게 겨우 한 곳 찾아

고향방문 기념, 순무우 한단

고향을 배낭에 우겨넣고 서울로 향했다

 

우리 유소년시절

강화 억척 누나들 도시락 싸들고 24시간 집안을 벌여 먹였던

직물공장들은 하나도 없고 텅빈 주차장만 차를 기다리고 있다

잘 살고 젊은이들 활보하는 싱싱한 고향이길 바라본다

 

늙어 쪼그라진 고향

내가 큰건가

고향이 남루해진 건가

그럴수록 더 가슴에 남는 고향

귀천의 연어인가

엄니의 늙은 조막손인가

잊을 수 없는 고향

엄니의 체취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