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마음에게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7. 9. 22. 00:28 **마음에게** 이상국 마음이여 쓸데없이 돌아다니다가 피곤하니까 돌아온 저를 데리고 나는 자전거처럼 가을에 기대섰다 구름을 보면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강가에 가면 흘러가고 싶은 마음이여 때로 세상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내가 어떡하면 좋겠냐고 하면 늘 알아서 하라던 마음이여 저는 늘 내가 아니고 싶어했으나 내가 아닌 적도 없었던 마음이여 그래도 아직 사용하지 않은 슬픔이 있고 저 산천에는 기다리는 눈비가 있는데 이까짓 지나가는 가을 하나에 저나 나나 속을 다 내보이지는 못하고 오늘 하루쯤 같이 지내면 어떠냐니까 그렇게 하자며 내 어깨에 제 몸을 기대는 마음이여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