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7. 1. 1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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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 남아메리카 원산의 메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적으로 널리 재배하는 작물이다.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에 연한 홍색의 나팔꽃 모양으로 몇 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꽃은 깔때기 모양의 통꽃이다.


고구마 꽃

늦은 겨울밤
포장마차에서 사들고  온
뜨끈하고 달콤한 군고구마를  먹다가  
옛 생각에 자꾸만 목이 멘다.

문풍지 서럽게 우는 밤
잿불 속에 고구마를 묻어놓고
화롯가에 둘러앉아 고구마 익기를 기다리며
어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던
유년의 겨울밤은
그 얼마나 따뜻하고 달콤했던가

꽃을 좋아하면서
뒤늦게 알게 된 고구마 꽃
군 고구마 먹을 때마다 떠오르는 얼굴 위로
어여쁜 고구마 꽃도 함께 피어난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