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수제비/신난희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6. 12. 7. 23:09 수제비/신난희 모처럼 엄마 쉬는 날 거실 바닥에 다리 쭉 뻗고 반죽하는 엄마는 회사 서은희 과장님이 아닌 진짜 우리 엄마 같다 푸슬푸슬하던 밀가루 어느새 끈적끈적 붙어 둥글둥글 모아지는 동안 방에만 있던 식구들 슬금슬금 거실로 나와 반죽처럼 사이좋게 붙고 멸치국물 냄새 하얀 물결처럼 넘실거리는 식탁에 온 식구 빙 둘러 야들야들한 수제비 후후 불어 먹으면 남모르게 좋은 일 생긴 때처럼 가슴 속이 울렁울렁해진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