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나의 이야기

20160518-낮의 영일대와 밤의 운하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6. 5. 18. 23:00

**말을 알아듣는 꽃**

 

날씨도 잰걸음 벌써 한여름

치마님들 산책길에 동행

나무 양산 응달

시커멓게 시원하다

햇볕아래선 몸의 진도 금방 마른다

 

효자아트홀 4시30분 영화상영이란다

그냥 따라 나선 길

제목이 뭐죠

혜어화

야시꾸리하게 어렵다

무언가 한가닥 생각을 꼬득인다

 

어릴적부터 절친

기생학교 권선에서부터

가수가 꿈인 요즘의 소녀시대 예비생들

젊은 유명 작곡가를 중심에 세운 삼각관계

우정이 연적으로 돌변하는 여성의 심리를 극화

뻔할 뻔자지만

음악을 곁들인 가요계의 속살도 뽀얗다

유명 가수가된 친구와 길거리에서 상봉

첫 취입 엘피판 선물 전달후

인력거타고 급히 발걸음 뒤돌릴 때 들리는 종소리

 

그 소리 대성당 종소리 뎅 그 렁

미사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

고인에게 전하는 나이만큼의 마지막 종소리

영원한 고별

우정의 조종

 

영일대 창포꽃

노랗게 말을 알아듣고 있다

창포꽃의 말도 들린다